국립박물관, 시대에 따라 달라진 한글 글꼴의 변화상 살피다

시대에 따라 달라진 한글 글꼴.

국립한글박물관은 1950년대 이후 시대에 따라 달라진 한글 글꼴의 변화상을 살피기 위해 특집전 ‘꼴 꼴 꼴 한글 디자인’을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박물관 별관인 한글나눔마당에서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글꼴’을 소재로 마련한 첫 번째 기획전으로, 기계화 시대의 원도 활자(모눈종이에 손으로 그린 활자)부터 디지털 시대에 만들어진 다양한 글꼴을 시대순으로 살핀다.

전시 도입부인 ‘활자의 전환’은 나무나 금속에 손으로 직접 글자를 조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계로 원도 활자를 제작한 시기에 주목한다. 1950년대부터 수입된 벤톤 활자 조각기와 주조기(조각된 형틀에 금속을 부어 활자를 만드는 기계)가 전시된다.

이어 ‘한글 글꼴의 발전’은 글꼴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1980~1990년대 양상을 보여준다.

실험적인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소개한 잡지인 ‘정글’, MBC와 윤디자인연구소가 개최한 손글씨 공모전에서 입상한 ‘다정체’로 쓴 글자책, 돌에 글씨를 새긴 전각, 원도 활자를 바탕으로 제작된 서체인 돌체의 필름 스크랩이 선보인다.

마지막 ‘문화 산업 속 한글 글꼴’은 공공기관과 기업이 정체성을 알리고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만든 글꼴에 초점을 맞춘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부리’, 만화 광수생각에 사용된 ‘산돌광수체’, 네이버가 개발한 ‘나눔글꼴’ 등을 볼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한글 글꼴의 현주소와 미래적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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