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女, 아들 여친과 다투다 홧김에 흉기로 살해

경찰, 피흘리는 피해자 두고 구급차만 기다려…늑장후송 논란

서울에서 60대 여성이 아들의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칼에 찔려 피 흘리는 피해자를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하지 않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방치해 피해자가 병원으로 가는 도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박모(64·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박씨는 전날 오후 9시 40분께 용산구 자신의 집 앞 골목에서 아들(34)의 여자친구 이모(34)씨와 다투다 집안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이씨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아들이 이씨와 전화통화를 하며 서로 다투는 모습을 보고는 이씨를 집 앞으로 불러 이야기하다 이씨가 자신에게 핸드백을 집어던지자 순간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피를 흘리는 이씨를 바로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구급차가 출동할 때까지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씨는 신고 접수 후 50분이 지나서야 순천향병원에 도착했으나 구급차 안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에 대해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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