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400여명 참가 ‘인기 짱!’… 시민과 함께 ‘소통의 레이스’

[현장&] ‘9·15 인천상륙작전 기념 마라톤 대회’ 빛낸 주인공

▲ 12일 오전 65주년  9·15 인천상륙작전 기념  마라톤 대회 장병부에 참가한 해병대와 해군 참가 선수들이 완주후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폐쇄적이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군인들이 아이들과 함께 달리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아요. 군인들과 우리가 한 걸음 가까워지고 또 친근해진 것 같아요.”

지난 11일 오전 9시 30분께 인천시 중구 월미도 인근. 맥아더 장군의 9·15 인천상륙작전 기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해군, 육군, 해병대 소속 군인선수 400여명의 몸 풀기가 한창이다. 자로 잰 듯 정확한 간격으로 줄을 맞춰 몸을 푸는 장병의 늠름한 모습은 시민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호기심 많은 학생이 군인들 곁으로 다가가 말을 걸고 장난을 거는 행동은 월미도를 찾은 시민의 웃음을 자아냈다. 학생들과 어울려 대화를 나누고 학생들이 던지는 군대에 대한 각종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는 장병의 모습 역시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장병과 학생들이 뒤섞여 월미도 일대를 질주하기 시작했고, 시민의 함성은 행사장의 열기를 더했다. 이날 꿈나무 선수들과 함께 대회에 참여해 월미도 주변을 달린 장병은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마음껏 만끽했다.

이날 군인부에서 1위를 차지한 해병 2사단 82대대 소속 송영빈 상병은 “부대를 벗어나 시민과 함께 마음껏 달리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너무 좋았다”며 “장병을 따스하게 맞아준 시민께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 행사에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시민과 장병이 함께 즐긴 마라톤 대회는 말 그대로 ‘민·군이 하나 되어 호흡하는 소통의 장’이었고, 지

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65년 전 인천상륙작전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안보의 중요성을 시민과 나누기 위한 행사가 됐다.

해군본부 등은 올해 처음으로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와 연계, 인천시민과 함께 하는 마라톤 대회를 열고 장병이 참여토록 했다.

해군본부 관계자는 “9·15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안보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이번 대회를 인천시와 인천시 육상연맹 등과 기획했다”며 “앞으로 국민과 더 가까워지고 소통할 수 있도록 대회 규모 확대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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