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매너 맘 사절 ‘노키즈존’ 확산

카페·음식점에 아이 데리고 출입금지 “너무해” vs “다른곳 가라” 찬반 갈등

최근 인터넷 등에서 ‘맘충’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경기지역 카페나 음식점에 아이를 동반하고 입장할 수 없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확산, 사회적 갈등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12일 오후 2시께 수원 금곡동의 한 카페 앞에는 ‘유아 및 아동 동반입장을 제한합니다’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놓여 있었다. 이 카페는 인터넷상에서 노키즈존으로 알려지면서 공부를 하거나 조용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취업준비생 L씨(26·여)는 “보통 카페에 가면 아이들이 뛰거나 아이를 데려온 주부들의 목소리에 항상 신경이 쓰였다”면서 “이곳은 노키즈존으로 조용한 분위기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반대로 4살 된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K씨(38·여)는 카페 출입문에 아이 동반 입장이 제한된다는 문구를 보고 야외 테라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K씨는 “일부 몰상식한 엄마들이 공공시설에서 피해를 준다 해도 노키즈존은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택 평택동 한 미용실도 대표적인 노키즈존이다. 아이를 동반하면 예약조차 받고 있지 않는다. 이에 많은 손님들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머리 관리를 받을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미용실 관계자는 “아무래도 약품, 가위 등 아이에게 위험한 물건들이 많아 불가피하게 노키즈존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를 동반할 수 있는 ‘가족사랑매장’을 운영하는 등의 ‘예스키즈존(YES Kids Zone)’도 생겨나고 있다.

수원 인계동 한 패밀리푸드점은 ‘가족사랑존’이 설치돼 있다. 유모차 전용 엘리베이터와 손을 대면 불빛이 나오는 테이블 등으로 꾸며졌다. 두 자녀와 이곳을 찾은 L씨(39·여)는 “노키즈존이 확산되고 있다고 하지만 그런 곳은 안가면 그만 아니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공공시설물에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통해 노키즈존의 확산과 그에 따른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선이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공예절이 노키즈존과 갈등 확산을 방지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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