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실학박물관(관장 김시업)이 대표 유물로 소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본보 9일자 1면 보도)을 끝내 예산부족으로 확보하지 못했다.
하피첩(보물 제1683-2호)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A스페이스에서 진행된 ‘고서경매-책의 기운 문자의 향기’에서 전화응찰로 참여한 A기관(비공개)에 7억5천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최대 추정가인 5억5천만원보다 2억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실학박물관이 하피첩을 공공기관이 소장해야 하는 명분을 설득하고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특별지원 예산 5억원을 수립해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하피첩 구매에는 실패했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체감하기에는 1~2분만에 하피첩 경매가 끝난 것 같다”면서 “너무 많은 공공기관이 경매에 참여한데다 낙찰받은 기관이 당초 최고 예상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하피첩은 다산이 유배지에서 부인이 보내준 치맛감에 아들을 위해 쓴 편지를 쓴 희귀본이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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