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추경심의로 바쁜 판국에 1천건 달하는 ‘국감자료’ 준비 마구잡이 감사원 감사에 ‘비명’ “본업인 행정사무 어쩌나” 한숨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도의회 업무보고에 국정감사, 감사원 감사까지 연이은 감사에 본 업무인 행정사무를 보지도 못하고 시름시름 앓고 있다.
특히 같은 공무원인 감사원마저 감사 일정을 임의로 변경하면서까지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있어 도청 공무원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지난 8일부터 25일까지 제302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임시회 기간 2015년도 2차 추경예산안과 각종 조례안에 대한 심의, 실ㆍ국 업무보고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차 추경예산은 일명 ‘메르스 추경’으로 불릴 정도로 원포인트 추경이어서 이번 2차 추경 예산안이 사실상 올해 첫 추경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도의회에서 심도 있는 심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도의회 자체 예산 편성도 진행돼 어느 때 보다 긴장감 있는 예산 심의가 계속되고 있다.
도의회 임시회가 한창인 가운데 도청 공무원들은 다음 달 2일과 5일 예정된 국정감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음 달 2일 국정감사가 예정된 국회 안행위는 벌써 360건 이상의 자료를 요구한 상태이며 다음 달 5일 국정감사를 실시할 국토위는 600건가량의 자료를 요구, 이미 국정감사 요구 자료가 1천건에 달하고 있다.
도의회 예산심의와 국정감사 준비만으로도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도청 공무원들은 감사원 감사까지 더해지면서 본업인 행정사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경기도 기관운영 감사를 실시할 예정인 감사원은 이미 지난달 중순께 남부청과 북부청에 각각 12명의 직원을 보내 사전 자료수집과 사전 예비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감사원 직원들은 사전 자료수집 기간(8월18일~24일) 및 사전 예비감사 기간(9월2일~5일)이 아님에도 불구, 도청에 상주하며 자료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사원은 도와 협의를 거쳐 사전 자료수집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지만 정식적인 감사일정 변경이 아닌 구두 통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청 A 공무원은 “국회의원과 도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도 준비하기 벅찬데 감사원마저 자료를 시도 때도 없이 요구해 일을 정상적으로 볼 수 없는 지경”이라며 “규정과 절차를 가장 잘 지켜야 할 감사원마저 감사 기간이 아닌데도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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