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플로리스트 송윤정

“내고향 수원… 꽃으로 희망 전하고 싶어”
수원시청서 첫 개인전

“나의 원산지, 이곳에서 함께하는 시민들에게 ‘당신 모두가 각기 다른 자연물로서 희망이 있음’을 알려주며 위로하고 싶었어요.”

수원 출신으로 수원시에서 첫 개인전을 갖게 된 플로리스트 송윤정(31ㆍ사진)의 전시 의도다. 그는 지난 15일부터 수원 시청 로비에서 ‘한국 제14회 국제 꽃 장식대회’(2014년)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수상작 <미지수의 값, 근(root,根)> 을 전시 중이다.

자신을 “식물적 자연소재를 이용해 또 다른 자연을 재구성하는” 플로리스트라고 설명하는 송씨는 ‘꽃 파는 아가씨’가 아닌 ‘식물을 재창조하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수 많은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고 끊임없는 학업 과정이 방증한다. 송씨는 성균관대 디자인대학원에서 환경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 McQ Flower Course를 수료했다.

독일 IHK 국가공인 플로리스트와 한국 국가공인 화훼장식기사ㆍ화훼장식기능사ㆍ조경기사ㆍ컬러리스트기사, 국제꽃예술인협회 사범1급 등의 자격증을 땄다. 독일 ‘제31회 퀼른의봄 꽃장식대회’에서 관장식 1등을 차지하고, 201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수상작을 전시했다.

한국 우리은행 본점 도시환경을 위한 화훼장식 전시회, 고양 꽃 박람회의 바디플라워관 및 월드플라워관 전시장 디스플레이, 삼성생명 휴먼센터 합창대회의 증정 꽃다발 및 행사장 디스플레이 등 굵직한 행사에서 플로리스트로 활약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수원에 꽃집과 카페를 겸하는 ‘아리아팜(ARIA FARM)’을 차리고 활동, 짧은 기간이지만 평탄한 길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상품화된 꽃만 접한 사람들이 작품이 된 꽃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먹어 봐야 맛을 안다’고 하잖아요. 재방문해 지속적으로 작품인 꽃을 보며, 고객에서 관객이 되더라고요. 같은 자연물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동경하고 위로받는 모습을 보면서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이번 전시를 수원시에 직접 제안했다는 송씨의 열정이 꽃 작품처럼 아름답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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