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김강민에 가을야구 달렸다

FA 대박냈지만 갑작스러운 부상 늦은 팀 합류… 타격감 곤두박질
절박한 SK 위해 컨디션 되찾아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김강민(33)은 국내 정상급 수비를 자랑하는 외야수다.

SK 팬들이 그를 ‘짐승’이라고 부르는 것도 종종 인간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수비를 펼치기 때문이다.

김강민은 이런 수비 능력은 물론 공격력까지 인정 받아 지난 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56억원이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대박을 터트렸다.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이 늦었다.

지난 3월 19일 kt wiz와 시범경기에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서다. 두 달간 결장한 그는 5월 30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활약은 예년만 못했다. 특히 떨어진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SK가 올 시즌 144경기의 88.9%에 해당하는 128경기를 치른 16일 오전 현재 김강민의 타율은 0.252다. 지난해 0.302에 한참 못 미치고, 0.243을 기록한 2007년 이후 가장 낮다. 홈런과 타점, 도루도 각각 3개, 26개, 6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김강민의 홈런과 타점, 도루는 각각 16개, 82개, 32개로 올해와 비교도 안되게 많았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야구에 ‘만약’은 없다. 하지만 SK 팬으로서는 김강민이 ‘만약’ 올 시즌에도 지난해 같은 활약을 펼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볼 수 있다. SK는 16일 오전 현재 59승2무67패로 8위에 그쳐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선 1승이 절박한 상황이다.

야구는 분명히 팀 스포츠지만, 일부 선수의 뛰어난 경기력이 팀 분위기를 확 끌어올릴 수 있는 종목이다. SK의 남은 경기는 16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충분히 남았다. 다만, 꺼질 듯 꺼지지 않는 SK의 ‘가을야구’ 불씨를 살리기 위해선 김강민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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