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比 6.6%↓ 지난달 81억8천300만달러
수입 2.8%↑…무역흑자 무려 90.2% 급락
위안화·엔화 약세…가격경쟁력↓ ‘직격탄’
주력 전기전자 제품·車 두자릿수 하락세
경기도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7월에 이어 지난달도 수출액이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한데다 무역수지마저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위안화ㆍ엔화 약세 등 수출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수원세관에 따르면 지난 8월 경기도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6.6% 감소한 81억8천3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2.8% 증가한 80억9천6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8천7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8억880만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90.2%나 감소한 수치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도내 수출비중이 가장 큰 제품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8월 수출액의 55.7%를 차지한 대표적 품목인 전기ㆍ전자제품은 45억5천200만달러를 수출해 작년보다 13.1% 하락했다. 자동차 또한 10.6% 하락한 8억3천500만달러 수출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대 중국(31억달러)ㆍEU(7억달러) 수출은 각각 3.0%, 7.2% 증가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미국(9억달러), 중동(4억달러), 중남미(4억5천만달러) 수출은 각각 24.1%, 25.0%, 13.2%씩 감소하며 타격을 입었다.
수입의 경우 수입비중이 큰 품목의 수입액이 대폭 늘었다. 전기ㆍ전자기기, 기계ㆍ정밀기기, 철강재 등 주요 수입품목은 작년보다 4.5%, 9.2%, 20.9%씩 각각 수입액이 상승했다. 수입국별로는 중국(24억달러)과 EU(12억달러), 미국(11억달러) 등 주요 수입국에서의 수입액이 각각 14.6%, 39.6%, 16.0%씩 대폭 증가했다.
이처럼 도내 수출과 무역수지가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는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위안화ㆍ엔화 약세 등 ‘금융전쟁’에서 밀리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원자재 가격 등은 상승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 등 국제 시장에서의 변동성이 강화되면서 국제 무역시장이 위축된 점도 도내 수출에 적신호를 부르고 있다.
수원세관 관계자는 “지난달 전국 수출이 14.9% 감소한 상황에서 도내 수출 감소세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지만, 수출 감소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추석 명절 등이 겹치며 9월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만큼 통관에 만전을 기하고 수출 모니터링도 지속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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