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보다 자존심 되찾은 것이 더 기뻐”
“금메달보다 자존심을 되찾은 게 훨씬 값집니다. 링 위에서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국제복싱협회(AIBA) 징계 등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신종훈(26·인천시청)이 22일 원주 상지대체육관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복싱 일반부 라이트플라이급 결승전에서 안성호(대구시체육회)를 3대0 판정으로 꺾고 대회 4연패를 일궜다.
신종훈은 1라운드부터 안성호의 안면과 복부에 서너 차례 주먹을 꽂으며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승기를 잡은 뒤, 2라운드 들어서도 빠른 발을 활용해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끝에 완승을 이끌어내며 미소를 지었다.
신종훈은 “금메달을 딴 것보다 링 위에 다시 선 것이 더욱 기쁘다”며 “징계때문에 제대로 준비를 못하다 보니 체력이 바닥이었고, 스피드도 많이 떨어졌는데, 그래도 큰 무대를 경험해 본 기억을 되살려 노련하게 위기를 극복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복싱에 12년만의 금메달을 안긴 신종훈은 AIBA로부터 내년 4월까지 자격정지 1년6월의 중징계를 받아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길이 막혔지만, 이번 체전에는 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인용해 출전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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