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체제 변화로 총력전… “투수 체력안배 빛 발휘” 기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4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가을 야구를 겨냥한다.
지난달 8위까지 추락했던 SK는 9월 들어 5할 승률을 넘어서면서 23일 오전 기준 63승2무69패로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선발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안정적인 호투를 펼친 덕분이다.
이번 달 SK 선발진은 김광현과 크리스 세든이 3승씩을 거뒀고, 박종훈은 2승을 책임졌다. 메릴 켈리도 1승을 올렸다. 9월에 챙긴 10승 가운데 9승이 선발승이었다.
정규시즌이 각 팀당 8~10경기만을 남겨 놓으며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 속에서 5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SK로선 막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김용희 SK 감독은 4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5위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잔여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선발 4명이 잘 해주고 있다”며 “굳이 5선발까지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SK는 9월 들어서도 5선발 체제를 유지했다. 윤희상, 고효준 등이 5선발로 나섰지만, 해당 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한 가운데 윤희상은 어깨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고효준은 채병용과 함께 롱릴리프로 대기 중이다.
SK는 다음 달 3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그 사이 휴식일은 27일이 끼어 있다. 휴식일을 포함한다면 10월 1일까지는 자연스럽게 4일 휴식 후 4명의 선발로 총력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감독은 23일부터 이틀간 벌어지는 목동 넥센전에는 박종훈과 켈리를 마운드에 올리고, 25일 대구 삼성전에는 크리스 세든, 26일 광주 KIA전에는 김광현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이후 28일부턴 이 같은 순서의 선발 로테이션이 재가동된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이라면 이런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없겠지만, 지금은 막판이다”라며 “투수들의 체력을 철저하게 관리해왔던 것이 이제 빛을 발휘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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