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추석 ‘단상’

김동수 정치부 차장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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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후면 추석(秋夕)이다. 예부터 한가위,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가배일(嘉俳日)로 부르기도 한 추석. 전통적으로 한국인에게 가장 큰 명절이다. 설날이 있지만 가을 추수 후 풍요로움 때문인지 더욱 더 귀한 명절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단골 뉴스가 있다.

▲민족 대이동이다. 이른바 귀성행렬이다. 지금은 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이 때만 되면 고속도로는 주차장이다. 끝 없이 길다랗게 늘어서 있는 차량행렬은 생각만해도 왕짜증이다. 하지만 가는 길은 기분 좋다. 천리길이 주차장 같아도 마냥 즐겁다.

이런저런 핑계로 한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가족, 친구도 만난다. 바닷가에서 들이키는 친구들과의 술잔은 흥겹다. 어릴적 토끼몰이하던 순간들을 이야기 한다. 껄껄거리고 제 잘난척도 한다. 타향살이의 애환도 읍조린다. 친구들은 귀찮아 하지 않고 들어준다. 마치 자기들의 일처럼. 그래서 고향이 좋은 듯 하다.

다른 한켠, ▲체불임금ㆍ비정규직 등 소위 ‘을’의 서러움이다.

전자에 비해 다소 마음 아픈 팩트다. 체불임금은 명절 앞 뉴스를 장식하는 단골메뉴다. 특히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한 체불은 우리사회에서 치유돼야 할 고질적 병폐다. 하도업체의 서러움이 그대로 배어있다. 비정규직 문제는 이보다 더 가슴 아프다.

최근 울산지역 학교비정규직은 명절 상여금 지급을 교육공무직과 동일하게 적용해 달라며 항변했다. 동일한 단체협약 대상이지만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슬픈 단면이다.

기자는 경기지역 교육혁신지구 사업 현장 인력지원문제를 수차례 보도한 바 있다. 차기 사업부터 이 분야를 제외하겠다는 소식에 가슴이 답답했다. 물론 6개 혁신지구내 비정규직 문제만 봐서는 안된다는 것도 일리 있다. 아직도 많은 비정규직이 일선 학교 현장에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러난 현안은 당장의 치유가 필요하다. 하나 둘 하다보면 큰 것도 쉬이 해 낼수가 있다. 또 명분도 있다. 해당 지자체 모두가 이 문제 해결을 간절히 바라고 고민하고 있다. 늦지 않다. 대안을 찾아보자. 모두가 행복한 기분좋은 추석을 만들어 보자.

김동수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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