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협, 도내 우수 농축산물 판매 장터 운영
“지역민들이 좋아해 주시니 농사지으며 힘들었던 기억도 싹 달아나네요. 한가위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4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앞마당에는 이른 아침부터 왁자지껄하며 흥겨운 목소리가 넘쳐났다. 어려움에 처한 지역 농민을 돕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판매하고자 경기농협이 마련한 ‘추석맞이 경기 농축산물 큰장터’의 즐거운 추석맞이 풍경이다.
경기지역 농민 40여명은 각자 정성스럽게 키우고, 수확한 농산물을 하나 둘 진열했다. 어느새 용인 수박, 화성 송산 포도, 안성마춤 복숭아, 가평 사과 등 각 지역의 유명 과일과 양평 꿀, 가평 잣, 시흥 연잎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우수 농산물들이 진열대를 가득채웠다.
폭락하는 농산물 가격과 외국산 과일 인기로 직격탄을 맞았던 농민들은 손님들의 방문에 모처럼만에 신바람이 났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몰려들면서 장터는 이내 즐거운 흥정소리가 이어졌다.
광명시에서 오이, 고추, 상추, 토마토 농사를 짓는 권혜자씨(58)는 빠른 계산을 재촉하는 손님에게 “손이 4개면 좋은데 2개밖에 없어 어쩐대.
조금만 기다려줘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권 씨는 “장터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려고 5일 전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 밤 9시까지 작업을 했다”면서 “물 마실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지만 힘들게 키운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팔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말하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냈다.
장터를 찾은 손님들에게서도 명절의 들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추석 음식재료를 사러 온 주부 김미애씨(57)는 “저렴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우리 지역 농산물을 살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면서 “올해는 식구들에게 우리 농산물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여주시에서 온 농민 김이겸씨(57)는 “사실 그동안 팔아도 남는 게 없어 힘들었는데 추석을 맞아 찾아온 고객들이 많아 모처럼만에 힘이 난다”며 “지역 농산물을 애용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 웃는 즐거운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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