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인터넷전문은행’ 잡아라… 막오른 전쟁

인터넷전문은행의 운영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해 30일 오전 9시부터 다음달 1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고 29일 밝혔다.

금융당국은 신청 결과를 검토해 오는 12월까지 최대 2곳의 예비인가 사업자를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본인가를 낼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인가가 나면 지난 1992년 우리은행에 합병된 평화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지막 은행 인가를 받은 이후로 23년 만에 새 은행이 등장하게 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점 없이 예금과 송금, 대출 등 금융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은행이다. 온라인 상에서 영업하는 은행이기 때문에 점포 운영비, 인건비 등을 줄여 기존 일반 은행보다 예금 금리를 높이거나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어 금융소비자들이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카카오뱅크컨소시엄, 인터파크뱅크 그랜드컨소시엄, KT컨소시엄, 500V컨소시엄 등 4곳이다.

카카오뱅크는 최다 모바일뱅킹 가입자를 확보한 KB국민은행, 금융투자업의 강자인 한국투자금융, 모바일 플랫폼 사업의 선두주자인 카카오 등 핵심주주들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핵심주주들이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과 연대해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터파크뱅크 그랜드컨소시엄은 인터파크 외에 SK텔레콤,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웰컴저축은행, NHN엔터테인먼트, GS홈쇼핑, BGF리테일, 옐로금융그룹 등 10곳으로 구성됐다. 인터파크뱅크는 고객의 모든 생활영역에서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는 ‘디지털 라이프 뱅크’를 목표로 삼았다.

KT컨소시엄은 KT와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 8퍼센트, 인포바인 등 12곳으로 구성됐다. KT컨소시엄은 편의점, 복지포인트, 결제대행 등 다양한

업과 서비스 간의 융합을 추진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500V컨소시엄은 핀테크 기업의 성장과 상생을 도모하는 금융혁신의 중간자 역할을 목적으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콘셉트로 정했다. 참여기업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신청서를 토대로 법적 요건을 따진 후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구성한 ‘외부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올릴 예정이다. 심사 때는 은행업 인가심사 기준을 기본적으로 적용하되 사업계획의 혁신성, 주주구성과 사업모델의 안정성,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국내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여도, 해외진출 가능성 등 5대 항목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가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해 예비인가신청을 일괄접수하고 나서는 추가자료를 받지 않을 예정”이라며 “다만, 금감원이 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려고 자료 보완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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