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고장… 승강기 타기 겁난다

인천, 하루 평균 5건 이상 안전사고 신고 해마다 증가 추세… 점검 인력 태부족

인천지역 내 승강기 안전사고가 매일 5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인천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승강기 내 시민이 갇히는 등 승강기 고장 출동은 1천228건에 달한다. 이는 하루 평균 5.1건에 달하는 수치다.

소방당국은 이 수치가 119 등에 신고한 경우만 집계한 것으로, 승강기의 일시적인 오작동이나 스스로 탈출한 경우 등은 집계되지 않아 실제 승강기 안전사고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승강기 안전사고는 매년 늘어가는 추세다. 지난 2012년 1천600건에서 2013년 1천737건으로, 지난해 1천782건이 발생했다.

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승강기 안전사고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매년 각종 개발사업으로 설치 승강기 대수 등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증가세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승강기 안전점검에 대한 부실 우려가 크다. 지역 내 승강기는 2만 8천여 개가 넘지만 안전점검을 시행하는 기관은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등 단 2곳뿐이다. 이렇다 보니 이곳 직원 1명당 무려 400여 개 이상의 승강기를 책임지는 셈이다.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딩 승강기의 정기검사 유효기간은 지난 3월 4일이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운영 중이다. 또 연수구 연수동의 한 빌딩도 정기검사 유효기간이 1년여가 지난 것은 물론 비상통화버튼조차 고장이 난 채 방치되고 있다.

2년마다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정기검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정기검사도 대부분 승강기 운행에 대한 기계적 부분에 그치면서 통신기 등에 대한 검사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소속 직원의 90% 이상이 모두 승강기 안전을 위한 검사업무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승강기 사고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승강기 검사 항목에서 누락되는 부분이 없이 철저히 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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