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축제] 제52회 수원화성문화제 개막

수원화성, 4개의 門이 열리다! 역사 속으로 떠나는 타임머신

수원이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으로 물든다.

제52회 수원화성문화제를 맞이하여 수원화성의 4대문(창룡문·장안문·화서문·팔달문)이 활짝 열린다.

10월 8일, 왕이 하늘위로 효시를 쏘아 올리면서 축제가 시작되면 성 안은 정조대왕이 준비한 성대한 잔치를 찾은 백성들로 북적북적해진다. 

이번 수원화성문화제는 축제의 중심가치를 왕이 아닌 백성으로 두고, 남녀노소 모두가 한데 어울려 놀 수 있는 놀이참여형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축제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화성행궁, 행궁광장, 연무대, 수원천 등 수원화성 일대에서 진행된다.

정조대왕과 함께 나흘간의 조선여행을 떠나보자.

▲ 정조대왕 성곽나들이

정조와 함께하는 96시간의 조선여행

왕의 효시가 하늘로 쏘아 오르는 순간, 수원화성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올해로 52회를 맞이하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축제를 찾은 방문객이 조선 속 인물들이 되어 수원화성 곳곳을 누비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20여 년 전의 정조대왕 을묘원행을 주제로 시작된 수원화성문화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수원을 개혁도시로 만들고자 한 정조의 원대한 꿈과 지극한 효심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한다. 축제는 오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 동안 진행되니 정조대왕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 조선 친구들을 만나보자.

▲ 혜경궁 홍씨 진찬연

왕의 행차

2015년 10월 8일, 해가 저물고 달빛이 환하게 비추면 수원화성 연무대는 정조대왕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해진다.

그 순간 왕의 효시가 하늘을 가르고, 미디어퍼포먼스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동안 수원화성은 1795년 정조의 을묘년 행차가 있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불꽃의 향연이 영롱한 달빛과 어우러져 밤하늘을 수놓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이튿날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 가 반차도에서 걸어나와 거대한 행렬을 지으며 수원화성 일대를 지나니 반갑게 맞이해보자.

▲ 낙성연

왕의 초대… 화성행궁

이제 정조대왕이 여러분을 화성행궁으로 초대한다. 궁에 입궐해 왕을 알현하러 가는 길에는 재미난 일들이 많으니 행궁 구석구석을 탐방해보자. 정조의 집무실인 유여택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삼아 펼쳐지는 고품격 국악공연 <풍류-음악에 취하다> 의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다.

220년 전 궁중인물이 되어 수원화성의 비밀을 파헤치고 싶다면 <추적! 행궁미스터리를 풀어라> 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마침내 왕을 알현하면 조선시대 가장 화려했던 궁중연희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 <진찬연> 을 통해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을 느낄 수 있다.

 

▲ 짚신 신고 수원화성걷기

여민동락… 행궁광장

한편 행궁광장에서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정조의 여민동락이 펼쳐지니 광장으로 나들이 나온 조선친구들과 함께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보자. 쏭내관의 안내를 따라 역사체험도 하고 악동(樂童)과 함께 직접 악기를 만들고 장단을 배워볼 수 있다.

그리고 전문 연희단과 함께 광장을 돌며 ‘신명난장 대동놀이’를 함께 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공연이 펼쳐지는 <해학마당> 과 마임, 마술 등의 퍼포먼스 공연과 전문전통예술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분수마당> 은 행궁광장을 음악과 웃음소리로 가득 채울 것이다.  또 다른 한편에는 예술쉼터인 <광장카페> 까지 알차게 준비되어있으니 행궁광장으로 어서 발걸음을 재촉해보자.

왕의 시찰… 연무대·성곽일대

이번에는 수원화성을 지키는 군사들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정조대왕과 함께 성곽으로 나가보자. <짚신신고 수원화성에서 놀자> 에 참여해 성곽길을 따라 걷고, <수원화성 파수꾼> 을 만나 장용영군사들의 병영생활을 게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창룡문에 잠시 머물러 <수원화성 깃발전> 의 펄럭이는 오색 깃발을 그늘삼아 구슬땀을 식혀보는 것도 좋다.

연무대로 장소를 옮기면 장용영 군사들이 시찰을 나온 왕을 맞이해 정조대왕이 꿈꿨던 이상향과 비전을 극화한 무예공연 <무무화평(武舞和平)> 이 창룡문을 배경으로 선보인다. 말을 탄 용맹한 군사들이 광활한 연무대를 가로지르며 무예24기와 마상무예, 깃발춤 등을 펼치면 수원화성의 까만 밤하늘이 환호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 한시백일장, 수원천사생대회, 사극영화

왕의 산책… 방화수류정·수원천

수원화성 곳곳에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면 근처 수원천으로 밤 산책을 나가 한가로이 휴식을 취해보자.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자 ‘왕의 연못’이라 불리는 용연과 아름드리 버드나무에 둘러싸인 방화수류정에서는 <달빛음악회-달고나(달빛아래 고색을 배경삼아 놀자꾸나)> 가 열린다. 전통음악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창작국악의 선율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듣는 이를 매료시킨다.

달빛 아래 은은한 선율이 당신의 귀를 달달하게 사로잡았다면 이번에는 바로 옆 수원천으로 향해 <수원사랑 등불축제> 를 감상해보자. 수원천과 원천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등불축제는 각 구간별로 테마가 있는 생태등(燈), 전통등(燈)이 고운 자태로 물 위를 고요하게 밝혀 가을밤을 붉게 물들이니 사랑하는 친구, 가족, 연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글=박광수 사진=수원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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