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ㆍ엔화 약세 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의 늪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수출 유망지역은 미국, 유망 품목은 중간재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일 발표한 ‘글로벌 교역 부진기의 수출 유망품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수입수요가 급격히 둔화(-12.7%)됐음에도 국내 주요 수출 유망품목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유망품목은 무역협회가 미국, 중국, 일본, EU 등 주요 4개 지역 수입시장의 규모와 성장성 등을 분석해 선정한 325개 품목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최근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대 미국 수출 유망품목이 186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78개), 일본(34개), EU(27개)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중간재가 165개로 전체 수출 유망품목의 50%를 차지했고, 자본재(82개)와 소비재(68개) 등 순이었다.
미국의 경우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 케어) 시행, 셰일오일 호황 등으로 면역 관련 물품, 고정식 축전기, 화물 수송용 트레일러, 자동차용 차체 부품ㆍ엔진 등의 수출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시행과 식품 안전사고에 따른 한국식품 인기 등으로 페로니켈, 규소, 석유수지, 설탕ㆍ무알콜 음료, 오븐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교역 부진기에도 지역별 유망시장 또는 유망산업 관련 품목의 수입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수출 활력을 되찾기 위해 맞춤형 제품 개발과 마케팅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특히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소비재 수입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소비재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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