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해설가 안내로 해군·해병 함상생활 생생한 체험 세계 2차대전·월남전 활약상 엿보고 수신호기·레펠 오르기 등 이색 경험
이색적인 체험거리를 찾는 주말족이 늘고 있다.
이런 관람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명소가 있다. 김포 대명항에 위치한 함상공원 중 핵심 시설물로 일찌감치 명소로 자리 잡은 퇴역한 상륙함(LST) 운봉함이다. 김포시 함상공원은 52년 바다를 지켜오다 2006년 12월 퇴역한 상륙함을 활용해 조성한 수도권 유일의 함상공원으로, 함상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문 해설사를 배치, 해설사의 안내와 함께 운봉함의 임무를 비롯해 해군, 해병의 함상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안보교육의 장이다.
길이 99.6m, 높이 23m, 중량 4천80t에 달하는 운봉함은 상륙작전 뿐 아니라 물자보급까지 겸할 수 있는 함선으로 세계 2차대전, 월남전에 참전, 활약했다.
1950년대에는 구호식량을 지원하는 등 다방면의 임무를 수행했다. 공원 관계자는 “최근 남북관계가 긴장되면서 관람객도 크게 늘었다”며 “주말이면 1천~1천500여명의 관람객들이 운봉함을 찾는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구경을 떠나보자. 운봉함 전시실로 들어서 운봉함 소개 코너를 지나면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운봉함에 설치된 영상관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전쟁이야기로, 실제 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전쟁 장면이 나올 때 발밑의 발판이 움직여 생생함을 더해준다. 영상 속 할아버지는 참전(오케이 상륙작전) 당시를 떠올리며 손자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일깨워 준다.
잊지 못할 천안함 피격사건도 전시돼있다. 2010년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대한민국 해군 장병 46명이 순직했다.
당시 탐색·구조 작업 중 순직한 수중폭파대(UDT) 소속의 한주호 준위의 활약상도 잘 설명돼 있다. 그때를 기억하고 안보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천안함, 연평도 북괴도발 홍보관이 마련돼 있으며, 한주호 준위의 잠수복과 그의 활약상을 보여부는 영상도 마련돼 있다.
최신식 해군, 해병의 군복과 장비들도 볼만하다. 디지털 무늬로 바뀐 신형 전투복은 육군과 다르게 바다, 갯벌, 바위 등에 적합한 픽셀로 구성돼있다. 뿐만 아니라 군에서만 볼 수 있는 방탄 헬밋, 개인천막, 반합, 개인용품, 전투식량은 물론, 역대 해병대사령관, 해군참모총장, 운봉함 함장의 연혁도 전시돼있다.
함선 안의 생활을 보았다면 이제 직접 해군, 해병이 되어 보자. 체험관 안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수신호기 체험, 서치라이트, 가상 군복착용, 레펠 오르기, 군장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체험이 끝났다면 직접 항공기를 저격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게임 그 자체로 즐거운 시간이, 어른들은 어린 시절의 옛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운봉함 밖에서는 상쾌한 바다 바람을 쐬며 해상 초계기, 단정, 수륙양용차를 둘러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공원 내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전통놀이(윷놀이, 굴렁쇠, 제기차기, 투호 등) 체험, 어린이 놀이기구(멜로디 팻) 등도 갖춰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 제격이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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