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군단 “5강 간다”

SK, 치열한 싸움 끝 KIA·한화 제치고 5위 유력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올 시즌 KBO리그 5강 다툼은 숨 막히는 추격전과 거리가 멀었다.

쫓아가면 바로 잡히고, 또 스스로 멈추길 반복했다. 오죽하면 야구팬들 사이에서 ‘네가 가라 5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까.

그러나 불과 2주 사이에 5강 다툼 판도가 달라졌다. ‘숨 막히는 추격전’이란 말을 붙여도 될 전망이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막판 5강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9월 마지막 날 열린 경기에서 5강 경쟁팀인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가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만이 연패의 늪에 빠지며 포스트 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SK·한화·KIA가 모두 이기면서 승차도 유지됐다. 5위 SK가 6위 한화와 7위 KIA에 2경기 차로 앞서 있다.

이들 세 팀은 최근 약속이라도 한 듯 대약진하고 있다. 후반기 승률 최하위로 처져 있던 한화는 9월 마지막 5경기에서 4승1패, KIA는 같은 기간 3승2패를 기록했다. SK도 3연승 포함 4승(1패)을 쓸어담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패하며 5위 자리를 양보(?)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특히, 8위까지 처져 있던 SK의 반등이 놀랍다. SK는 전반기에 41승2무39패로 승률 0.513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엔 4할을 겨우 넘길 정도로 부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엇박자를 냈던 투타가 안정을 이루면서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부상으로 재활 중인 간판타자 최정이 최근 훈련을 재개하면서 팀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팀당 3~5경기다. 한발 앞서 있는 SK는 잔여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면 자력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한화와 KIA는 남은 경기를 모두 잡는다고 해도 SK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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