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터넷전문은행’… 3개사 출사표

인터파크·카카오·KT컨소시엄, 예비인가 접수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한 경쟁이 3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참여의사를 밝혔던 4곳(본보 9월 30일자 8면) 중 ‘인터파크 그랜드 컨소시엄’(이하 인터파크 컨소시엄) ‘한국카카오은행주식회사’(이하 카카오뱅크)와 ‘KT 컨소시엄’은 신청서를 제출했고, 500V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은 예비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인터파크 컨소시엄, KT 컨소시엄 순으로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제출한 카카오뱅크는 다국적 컨소시엄으로 구성됐다. 카카오, KB국민은행 등 국내 9개사 외에도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텐센트와 글로벌 인터넷경매업체 이베이가 합류했다. 카카오뱅크는 공동 발기인의 역량을 기반으로 ‘이어주고-넓혀주고-나눠주고’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인ㆍ기업을 위한 차별화 된 고객 혜택은 물론, 중ㆍ소상공인, 금융 소외계층, 스타트업 등 은행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 고객층을 위한 새로운 혁신 금융 서비스에 대한 구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인터넷은행의 명칭을 가칭 ‘아이-뱅크’(I-BANK)로 정했다. I-BANK의 설립 자본금은 3천억원이며 인터파크 그룹이 설립 자본금의 약 3분의 1(우선주 포함)을 출자할 예정이다. I-BANK는 고객의 모든 생활영역에서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는 ‘디지털 라이프 뱅크’를 목표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신청서를 제출한 KT컨소시엄은 언제 어디서나(Connected), 편리하게(Convenient), 개인화된(Customized) 이른바 ‘3C 서비스’를 콘셉트로 도전장을 냈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복잡한 인증 없이 계좌 개설, 송금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심플 뱅킹’을 추구한다.

이번 예비인가 심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심사 배점 1천점 만점 중 사업계획이 700점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300점은 자본금 규모, 주주구성계획, 인력ㆍ영업시설ㆍ전산체계 및 물적 설비 항목이 각각 100점씩 차지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대 2곳까지 예비인가해주는 것으로 정해져 있지만 어디까지나 정책적인 것일 뿐 심사 평가 후 적당한 곳이 없다고 판단되면 한 곳도 인가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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