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패배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김용희 감독 “길게 가을 야구할 것”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천신만고 끝에 3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SK는 지난 3일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최종전에서 NC 다이노스를 4대3으로 꺾고 69승2무73패로 시즌을 마쳐 자력으로 5위를 확정할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6위 KIA 타이거즈가 4일 잠실 원정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0대9로 패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SK는 올 시즌 많은 부침을 겪었다. 자유계약선수(FA) 최정을 4년 총액 86억원에 잡으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됐으나, 보기 좋게 빗나갔다. 4월까지는 13승11패로 4위권을 형성하며 겨우 체면치레 하더니 5월 들어선 12승1무12패로 주춤하기 시작했다.
결국 6∼8월 28승1무37패로 추락했다. ‘시스템 야구’를 내세운 김용희 감독의 리더십에도 생채기가 났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정을 비롯해 김강민, 앤드류 브라운 등 주축 타자들이 집단 부진을 겪은 것도 뼈아팠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되면서 SK는 예전처럼 다시 일어섰다. 8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9월 들어 세 번의 3연승과 두 번의 2연승을 거두며 차츰 기력을 회복해 5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마침내 가을 야구 초대권을 받아들었다.
SK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대신 4위에 1승을 먼저 부여하는 어드밴티지를 주고, 5위는 원정 2연승을 해야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규정에 따라 1패를 안고, 원정 2연전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용희 감독은 “마지막 경기까지 성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가을 야구를 길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라며 “선수들이 5위 싸움을 하느라 많이 지쳐있지만, 시즌동안 치렀던 넥센전을 돌아보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우리 강점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둬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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