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가 도복? 시비 간단? 세종대왕께서 노하실라

한글날 맞아 ‘어려운 농업용어’ 순화

‘벼가 도복했다’, ‘시비가 간단하다’…. 농업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지만,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여기서 도복(倒伏)은 쓰러짐을 의미하는 한자어로 벼가 태풍 등에 의해 쓰러졌을 때 쓴다. 시비(施肥)는 비료를 주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한자어, 일본식 표어 등 어려운 농업용어를 우리말로 바꿔쓰는 작업이 시작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농업 현장에서 자주 쓰는 농업용어 중 109개를 골라 쉬운 한글로 바꾸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한자어, 일본식 표현 등 어려운 농업용어를 우리말로 바꿔 쓰도록 해 일반 국민도 농업용어를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다. 이 가운데 매월 ‘이달의 순우리말 농업용어’를 5개씩 선정해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10월의 용어는 흔히 쓰이는 말과 겹쳐 농업 용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한자어 5개가 선정됐다. 순화한 말은 시비(施肥)→비료 주기, 수도(水稻)→논벼, 위조(萎凋)→시듦, 도복(倒伏)→쓰러짐, 천식(淺植)→얕게 심기 등이다.

 

농식품부는 우리말 농업 용어를 다각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농업 관련 법령이나 행정규칙을 재·개정할 때도 우리말로 바꿔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업용어 109개와 이달의 순우리말 농업용어는 농식품부(www.mafra.go.kr)와 농촌진흥청(www.rda.go.kr), 한국농어촌공사(www.ekr.or.kr),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www.ep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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