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승봉도 굴양식장 덮친 ‘기름띠’

모래운반선 벙커A유 유출 ‘일파만파’
양식장 절반 10만㎡ 날벼락 ‘속수무책’
물때 안맞아 방제작업 지연 피해확산

모래운반선 침수사고로 기름 유출 피해를 당한 옹진군 사승봉도 굴 양식장이 제때 방재작업을 벌이지 못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7일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7시 옹진군 사승봉도 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C 개발 소속 모래 운반선이 선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10㎝가량의 구멍이나 침수됐다.

 

사고가 난 모래 운반선은 자체 엔진이 없는 부선이기 때문에 연료가 없다. 하지만, 모래를 빨아들이는 펌프를 가동하는 데 사용하는 벙커 A 유가 바다로 유출되면서 인근 마을어장인 굴 양식장을 덮쳐 20만㎡에 달하는 양식장의 절반(10만㎡)이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방재작업이 녹록지 않아 승봉도 주민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비수기인 겨울철 승봉도 주민의 부수입원인 굴 양식장은 갯벌에 돌을 던져 굴을 양식하기 때문에 당장 돌에 붙어 있는 기름을 닦아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물때가 물이 덜 들어오고 덜 나가는 조금 때이다 보니 갯벌이 드러나지 않고 물이 빠지는 시간도 늦은 밤과 이른 새벽인데다 굴 양식장이 있는 사승봉도가 무인도인 탓에 방제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물때가 맞지 않아 본격적인 방제작업은 12일부터나 가능한 상황”이라며 “승봉도 주민 20여 명과 열흘 동안 물 위에 뜬 기름을 제거하고, 갯벌 돌에 붙어 있는 기름을 닦아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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