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장 공약 ‘제2평생학습관’ 무리수

마전도서관 ‘융·복합시설’로 변경 추진

인천시 서구가 추진 중인 제2평생학습관 건립 사업이 표류(본보 8월 18일 자 3면) 중인 가운데 구가 마전도서관을 증축한 뒤 그곳에 평생학습관을 유치하고자 설계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구가 구청장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로 무리하게 평생학습관 건립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최근 구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설 예정인 마전도서관을 제2평생학습관과 융·복합시설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해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구는 평생학습관이 건립과 운영에만 수십억 원이 필요해 구가 평생학습관 운영을 전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시가 건립 예정인 도서관을 증축해 평생학습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이 같은 구의 요청을 거절했다. 가뜩이나 예산 부족으로 첫 삽조차 뜨지 못한 마전도서관 건립계획에 평생학습관까지 합쳐질 경우 사업 무산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계획대로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질 도서관 건물에 1개 층을 추가하게 되면 78억 원에서 98억 원으로 2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더 필요하다.

 

시의 한 관계자는 “건축비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운영비 등 각종 제반비용 모두가 올라 사업성이 안좋아진다”면서 “내년 예산 반영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융복합시설로 건립계획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단순히 구청장 공약사업이어서 추진하는 게 아니라 지금 평생학습관이 연수구에 있어서 서구지역 주민 등은 이용하기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지역 내 주요 현안사업으로 분류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평생학습관 건립은 마전도서관과 함께 짓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으며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다시 받아 국비지원 등 다각적으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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