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미니 도서관 만들고… 부모가 책읽기 솔선수범

우리 아이 독서습관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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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외출한 사이, 집에 남겨진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등지고, 책읽기에 빠진다.’ 대한민국 부모 누구나의 로망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아이의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겠다며 거실의 TV를 없애고, 컴퓨터도 치우고, 스마트폰도 뺏어도 봤지만, 오히려 ‘반발’과 ‘저항’만 부를 뿐 아무런 효과도 없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구호도 이젠 식상하다. 

가을의 청명함은 허기진 배와 쏟아지는 잠을 부를 뿐. “책 좀 읽어라. 책 좀” 잔소리에 지친 부모들은 만화책이나 웹툰을 보는 아이의 모습만으로도 위안 아닌 위안을 삼는다.

그렇다고 책읽기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일.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책읽기 습관은 없을까? 편집자 주

■ 부모부터 책읽기 습관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먼저 부모의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준다. 올바른 독서 교육의 출발점은 늘 가정에서부터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옛말은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책 읽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부모를 보면서 아이들이 능숙한 독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아이들이 읽을 책을 함께 읽어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금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평상시에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거실을 미니 도서관으로 활용

이미 책을 무척 좋아하거나 많은 양의 책을 읽어내는 아이라면 읽을 거리가 많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대개는 아이들을 질리게 만든다. 많은 돈을 투자하고도 오히려 거부감을 가져오게 한다면 책장 가득히 꽂혀있는 책은 오히려 독서에 방해가 될 뿐이다.

아이들 방의 책장에 책이 가득 꽂혀 있을 땐 그 책들 중 일부를 골라서 거실로 내오는 것이 좋다. 2단이나 3단 BOX 가구와 같은 소품을 이용해 미니도서관을 만들되 책을 빽빽하지 않게 여유를 두면서 꽂아 놓는다. 이 때 아이들 책 뿐 아니라 부모들이 읽는 책도 함께 꽂아둔다.

 

■ 흥미 유발할 수 있는 책으로 시기 적절 교체

일단 미니 도서관이 만들어 졌다면, 책들을 아이의 연령과 성격, 책 읽는 태도, 집중 시간, 관심거리 등을 고려하여 적절히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5월에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나 좋은 선생님과 관련된 이야기, 석가탄신일과 관련된 책을 골라서 눈앞에 두는 것이 좋다. 항상 같은 책이 놓여있는 지루함을 없애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발 할 수 있다.

 

■ 자녀 손 잡고 서점 나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 할 때 서점에 자주 나가보자는 말은 늘 나온다. 그래서인지 대형서점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부모들을 보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책에 관심이 없던 아이도 일단 서점에 가게 되면 이것저것 살펴보게 되고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아이가 책을 골랐을 때, 아주 질이 낮은 책이 아니라면 아이의 선택을 존중한다. 독서량이 많은 아이라면 부모가 골라주는 책이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에게 부모가 골라준 책을 억지로 읽게 한다면 독서에 대한 거부감만 증폭시킬 뿐이다.

 

■ 사전 정보 수집 중요

독서교육에 관련된 단체나 매스컴을 활용하면 어린이 책에 대한 좋은 정보를 구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서도 각종 도서에 대한 내용을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많으므로 사전에 꼼꼼하게 참고하면 좋다. 

아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나 흥미를 끌 수 있는 책,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책 등을 아이와 함께 고른 후 목록을 만드는 구체적인 준비를 한 다음에 책을 구입한다. 책을 고를 때에는 책의 표지에서부터 머리말, 목차, 글자 크기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사는 것이 후회를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들 책만 고르지 말고, 부모가 읽을 책도 함께 골라 온다. 그러면 서점에 다녀온 날 저녁엔 온 가족이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책 읽는 가정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이다. 책 읽는 가정, 행복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된다.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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