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인간과 기계의 협업

최원재 정치부 차장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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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기계가 협업을 한다. 사람이 기계를 조작하고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을 해야 한단다. 지난 13일 경기도가 빅데이터에 대한 국제교류를 촉진하고 데이터 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마련한 2015 빅포럼에서 세계 3대 경영전략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토마스 데이븐포트(Thomas H. Davenport) 밥슨대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과 자동화가 고용에 미치는 위협’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데이븐포트 교수는 “스마트한 인간과 스마트한 기계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간이 기계보다 잘 할 수 있는 부문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인간이 기계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모두 예상하듯 데이븐포트 교수는 “기계분석에 의한 의사결정의 자동화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일자리를 잃게 될 사람들을 위해 인간의 능력을 강화(Augmentation)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정부와 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데이븐포트 교수는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에게 소득보전을 해주기보다는 기계들이 할 수 없는 일자리를 찾아 고용보장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며 “예술이나 감성적인 분야 등에서 인재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빅데이터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이에 대해 사람들이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선 6기 남경필 경기지사는 일자리가 넘치는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7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남 지사는 내년 도지사 가용 예산 2천억원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한다. 재정적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데이븐포트 교수가 얘기한 ‘인간과 기계의 협업’은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내야 하는 일자리의 형태에 대한 구체적 예시다. 바로 지금이 스마트한 인간과 스마트한 기계가 어우러진 미래 사회의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최원재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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