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기업 육성’ 밑빠진 독 우려

道, 펀드 수익률 저조한데도 수십억원 추가로 투입 검토
‘공격적인 투자’ 의견도 제기

경기도가 콘텐츠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함에도 불구 수십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것은 물론 손실보전금 비율을 확대해 보증공급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콘텐츠기업 육성을 위해 보스턴영상콘텐츠전문펀드와 스마일게이트펀드, 동문펀드 등 3개 일반 펀드와 경기엔젤투자매칭펀드 등 총 4개의 펀드에 투자했다. 지난해 조성한 경기엔젤투자매칭펀드는 도가 1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까지 도내 6개 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수익률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일반펀드 3개 종의 경우 도가 총 70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도내 35개 기업에 자금이 지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도가 이들 3개 펀드를 통해 지원받은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한 개 펀드에서만 5%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펀드는 15%, 55%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 같이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콘텐츠 기업의 대부분이 초기기업인데 반해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하고 투자금 회수 위주의 투자를 하기 때문으로 분석, 콘텐츠 기업 육성을 위해 경기도가 더 많은 부담을 떠안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도는 경기엔젤투자매칭펀드에 약 7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펀드의 규모를 키우고 도내 대학과 연계해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기업의 자금 운용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 기존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운용하고 있는 콘텐츠기업 특례보증의 손실보전금 비율을 15%에서 30%까지 확대, 경기도가 부담을 떠안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지원된 콘텐츠기업 특례보증은 지금까지 총 193개 기업에 125억원이 지원됐으며 도가 손실보전금을 30%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약 150억원 가량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도의 콘텐츠기업 육성 방안을 놓고 도 안팎에서는 콘텐츠기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라는 의견과 함께 특정 분야에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지원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도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펀드의 경우 아직 회수 중이어서 최종 수익률은 두고 봐야 한다”며 “콘텐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도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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