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순위로 전자랜드行 한희원 드래프트 하루만에 오리온전 투입
20분간 겨우 2득점 혹독한 데뷔전
한희원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20분51초를 뛰며 2득점에 머물렀다.
전체 1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에 선발된 문성곤과 함께 1순위를 다퉜던 대학 최고 포워드로선 그야말로 혹독한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한희원은 올해 대학리그에서 경희대 소속으로 평균 19.6득점, 6.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확한 슛이 장점으로 폭발적인 득점 능력을 지녀 공격력만 놓고 보면 문성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래프트 하루 만에 실전에 투입된 한희원은 전날 패턴 연습을 하며 데뷔전을 준비했지만, 프로는 결코 만만치 않은 무대였다.
한희원은 이날 1쿼터 중반 교체 투입돼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3점슛 2개, 2점슛 2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외면했다. 4쿼터에 자유투로 2점을 올렸으나, ‘대학 최고 포워드’란 간판이 무색했다. 그는 득점 외에도 1어시스트, 1리바운드, 1블록슛에 그쳤다.
데뷔전이나 개막전 같은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긴장 수준이 지나치게 커 운동수행 능력이 감소할 경우가 있다. 한희원의 모습이 그랬다.
자신에게 돌아온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큰 긴장감을 불러왔다. 열심히 뛰긴 했지만, 무거운 납덩어리를 몸에 달아 놓은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한희원은 경기 뒤 “정말 정신없이 뛰어다니기만 했다”라며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잘 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첫 술에 배 부르냐’라는 속담처럼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유 감독은 “한희원은 전술 훈련을 전혀 하지 못했고, 프로에서 개인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전자랜드의 핵심이 될 선수”라며 “KBL을 대표하는 공격형 스몰포워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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