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서 박물관 전체 이전 요구 통일지구로 옮기려던 계획 백지화
의정자료 믿었던 지역주민들 ‘허탈’
국립민속박물관의 지원시설인 수장고 및 정보센터 파주이전계획(본보 28일자 7면)이 결국 무산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9일 예산부처인 기획재정부가 동일대지운영을 요구함에 따라 약 431억원을 들여 박물관에서 수장고 등만을 분리해 파주시 탄현면 통일지구로 이전하려던 사업계획을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물관 측은 경복궁 2차복원정비기본계획(2011-2030)에 따라 핵심시설인 전시·교육·공원 기능은 서울 용산가족공원 쪽으로 옮겨 건립하고 수장고 등은 파주로 이전해 박물관을 이원화하려고 했었다. 수장고 파주이전은 매년 7천여점이 수집되는 현재 여건상 이전 건립터인 용산가족공원면적으로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물관 측은 내년 정부예산에 박물관건축기본조사설계비로 25억원이 편성됨에 따라 국회에서 통과되면 서울 용산가족공원 내 기존 문화관광체육부 부지와 인근에 있는 서울시 부지를 모두 매입해 박물관과 수장고 등을 한꺼번에 수용하는 건물을 건립토록 설계할 방침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전지로 예정된 서울용산공원터로는 세계적인 규모로 확대하려는 국립민속박물관 공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수장고 등은 파주로 이전하려 했던 것이다”며 “기재부에서 관련 예산을 주지 않아 파주이전은 더이상 추진할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이처럼 박물관 수장고 등의 파주이전이 무산되자 시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주민 J씨(46·운정신도시)는 “정치권에서 확정됐다는 의정자료가 나와 100% 확신했는데 사실이 아니어서 실망이 크다”면서 “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서라도 내년도 정부예산을 다루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 기재부를 설득, 수장고 등의 파주이전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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