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산하… 한폭의 풍경화
가을이 되면 무릇 흐드러지게 핀 가을꽃과 단풍이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가을 산, 가을 들판도 좋지만 도심에서 멀리 나가지 않고도 가을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가족·친구들과 함께 가볼만한 경기지역 수목원 5곳을 추천합니다.
‘내 마음이 들리니’, ‘아랑사또전’, ‘빅’ 등 인기 드라마 촬영 명소로 유명한 평강식물원은 포천시 영북면 우물목길 203에 위치해 있다. 산정호수 입구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은 10만여 평의 면적에 한국 자생식물과 전세계의 식물 5천여 종이 전시되어 있다.
동양 최대 규모의 고산식물이 모여있는 암석원을 비롯하여 자연생태를 재현한 습지원, 50여개의 연못과 화려한 꽃들로 구성된 연못정원, 깊은 계곡이나 숲에서 자연 발생하는 이끼를 관찰할 수 있는 이끼원, 사철 푸르름을 뽐내는 잔디광장 등 12개의 테마원으로 구성된 종합식물원이다.
희귀식물 보존뿐만 아니라 자연생태학습장으로서 새로운 식물원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인근에 명성산, 산정호수 등 포천의 주요 관광 명소가 위치해 있으며, 명성산에 펼쳐진 억새밭은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일반 6천원, 아동 및 청소년은 4천원 등이다. 문의 031-531-7751
양평군 양평읍 수목원길 16에 위치했다. 국내유일의 강변 수목원으로 야외정원, 야생화단지, 허브정원 등이 장관이다. 수목원 내 자연생태박물관에서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금강모치 등의 어류와 다양한 곤충 표본 등이 전시되어 있다.
허브정원, 야생화 전시원은 아름다운 색과 향기로운 향으로 수목원을 아름답게 꾸미며, 열대의 이국적인 풍경을 잠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열대온실도 갖추어져 있다. 이곳이 무엇보다 좋은 이유는 강변을 따라가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기 때문이다. 남한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이중 야외정원은 안데르센 동화의 주인공들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설치돼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야생화 단지에는 야생화가 약 200여종이 전시돼 자연 교육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고구마캐기, 레일썰매타기, 천연염색 등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을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금·토·일에는 일몰 후부터 저녁 10시까지 야간불빛축제를 실시한다. 요금은 어른 7천원, 어린이 4천원 등이다. 문의 031-772-1800
수려한 불암산을 배경삼아 13만㎡의 산들소리수목원은 남양주시 별내동 785-1번지에 소재해 있다. 야생화, 허브 등 1천200여종의 식물들을 만나 볼 수 있으며, 도시 접근성이 좋고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다양한 현장체험학습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산들소리수목원은 서울 경계선 가장 가까운 곳 남양주시 별내면에 위치하고 있다. 정문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불암산의 전경이 한가득 펼쳐지고 자연스러운 멋이 가득한 공간이다.
불암산 줄기를 타고 펼쳐진 자연적인 생태와 더불어 자생식물, 수변식물, 향기식물, 목본류, 관목류 등을 단계적으로 식재.조성하여 전문 수목원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판타지 아트·이색완구들을 직접 만져보고 즐길 수 있는 신기한 물건 박물관부터 온실정원, 알파벳 별로 꽃을 모은 영어정원, 월별 탄생석을 꾸며놓은 탄생원 등이 이곳의 특별한 점이다. 국화 화전만들기, 캠핑구이 체험, 아로마 찜질방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요금은 어른 8천원, 어린이 8천원 등이다. 문의 031-574-3252
‘공룡’을 볼 수 있는 이색 수목원이 개장해 눈길을 끈다. 이천시 마장면 작촌로 282에 위치한 덕평공룡수목원은 잣나무 등 3천여 종의 나무가 식재돼있다. 온실에는 선인장 등 다육식물 1천여종과 커피나무, 바나나, 파파야 등 열대식물 10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파키케팔로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등 20여종의 다양한 공룡 모형과 거대 메뚜기, 거대 사마귀 등 곤충 모형이 전시돼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500여년이 지난 규화목 300여점을 볼 수 있는 조각공원,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범바위동굴, 피톤치드와 음이온으로 가득한 전나무 군락지 등이 일품이다. 요금은 어른 1만원, 어린이 6천원 등이다. 문의 031-633-5029
오산시 청학로 211에 위치한 도립 물향기수목원은 매년 50여만 명이 찾는 경기도의 대표 관광 명소이다.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등 19개의 테마로 조성됐으며, 가시연꽃, 미선나무 등 1천7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편한 맘으로 산책하기 좋은 물향기 수목원은 천천히 둘러보면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로 규모가 작지 않다. 아기자기하고 주제별로 테마원이 있어 볼거리는 충분하다.
특히 주차장에서 바로 보이는 토피어리원이나 미로원은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할 테마원이다. 또 작은 개울 위로 나있는 아치 모양의 나무다리가 운치를 더한다. 이 시기에는 가을꽃과 가을나무들이 한창이다. 국화와 구절초, 쑥부쟁이, 물억새 등이 곳곳에 피어있어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요금은 어른 1천500원, 어린이 700원 등이다. 문의 031-378-1261
글=박광수기자 사진=경기일보DB·각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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