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교육사업비 ‘30%씩 삭감’ 내년 1천개 사업들 흐지부지 우려
인천시교육청이 재정 악화를 이유로 자체 교육 사업 예산을 30%씩 삭감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 수많은 교육 사업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건비 상승과 누리과정 등 막대한 예산을 소요하는 국책 사업 시행으로 교육 재정 악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에서 자체 교육 사업 예산을 30%씩 삭감하기로 했다. 이에 시교육청 각 부서에서는 예산 편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규 교육 사업 진행은커녕 기존에 있던 사업도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시교육청 내부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천여 개의 자체 교육 사업이 사라지거나 명맥만 겨우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육 재정 위기에 따른 피해가 학생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 재정 악화로 시교육청 자체 교육 사업이 계속 사라지다 보면, 우수 인재 양성 등 교육이 가진 목표 달성에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시교육청 뿐만 아니라, 관계 기관과 모든 시민이 관심을 두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교육 사업을 남기고 없앨지를 부서별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교육 사업 모두 학생 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실무자로서도 쉬운 결정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