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극으로 만나는 19세기 천재 작곡가 ‘에릭사티’

안산문화재단 제작 창작음악극 ‘에릭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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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문화재단이 제작한 창작 음악극 <에릭사티>(작가 김민정ㆍ작곡 정민선ㆍ연출 박혜선)가 4년 만에 다시 탄생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한 후, 13년에는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상연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을 거쳤다. 올해에는 서울과 대전, 그리고 안산에서의 투어 공연을 갖는다.

앞서 제작 과정과 관객 반응을 확인, 이번에는 순회 공연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공연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6~8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20~2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27~29일 각각 펼쳐진다.

 

작품명인 에릭사티는 19세기 천재작곡가다. 19세기 후반 후기 낭만시대의 작곡가로 당대에는 괴짜로 불리며 인정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음악세계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나갔던 인물이다. 20세기를 거치며 전위음악 등 현대음악의 다양한 실험 속에서 에릭사티의 음악은 새롭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재조명 받게 된다.

 

국내에서도 드라마와 영화, CF 등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친숙한 작품이 꽤 많다. 그럼에도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에릭사티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대로 “나는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왔”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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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의 인물인 ‘태한’은 시간여행을 떠나 19세기 에릭사티를 만난다. 그가 살았던 시대와는 끝내 불화했지만 21세기에는 사랑받는 한 에술가의 삶을 그린다. 특히 음악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내세워 그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또 극 속에 자주 등장하는 고양이 카페에서 피카소, 장 꼭도, 디아길레프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술가들이 교류하는 장면이나 실제로 에릭사티가 그들과 함께 올렸던 진보적 발레극 <파라드>의 오마주 등은 공연 속 또 다른 공연을 관람하는 재미를 준다.

 

재단 관계자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공연예술계에 기여할 수 있는 창작시스템과 우수 공연 콘텐츠의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 실력 있는 예술가와 제작진들과의 협업과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단은 지난해에도 가족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The Next Page)>(작 한지안, 작곡 박정아, 연출 김태형)를 개발 공연한 바 있다. 관람료 서울 3~5만원, 대전ㆍ안산 2~3만원. 문의(031)481-4022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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