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정서진 인천터미널’

아라뱃길 시작점 발길 늘지만 버스 노선 2개에 배차간격 길어
“접근성 떨어져” 시민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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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인천지역의 새로운 친수구역 관광지로 떠오르면서도 대중교통 연결이 크게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서구 정서진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지역의 새로운 친수구역 관광지로 떠오른 정서진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의 대중교통 연결이 크게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런데도 관할 기관 및 지자체는 수년째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월 개통된 경인아라뱃길 시작점인 정서진 인천터미널은 수도권 유일의 운하와 인접한 친수공간이자 국내 대표적인 자전거길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정서진에서는 최근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서구지역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정서진과 도심지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수단이 턱없이 부족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정서진으로 향하는 대중교통수단은 버스 2개 노선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1개 노선은 배차간격이 1시간 이상이어서 사실상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해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이 개통했지만 정서진과는 2㎞ 이상 떨어져 있다 보니 역세권 효과도 미미하다.

 

이렇다 보니 정서진을 방문하려면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대다수 시민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는 정서진에서 ‘아라빛섬 생태안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별도의 셔틀버스 등 교통수단을 운영하지 않다 보니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시민의 프로그램 참여가 사실상 제한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주민 A씨(37·여)는 “정서진 터미널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배차간격이 너무 길어 이용하기 불편하다”며 “청라국제도시역에서 걸어서 이동하려고 해도 인천공항고속도로와 붙어 있는 탓에 인도 자체가 없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수익성에 문제가 있어 버스 노선 확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손을 놓고 있다.

 

이와 관련, 서구 관계자는 “다음 달 대규모로 개최될 예정인 정서진 축제에는 셔틀버스 10대를 청라국제도시역 및 검암역을 오가도록 해 시민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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