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료 실험실이 발원지.
방역당국은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의 동물사료 개발 관련 실험실 2곳을 집단 폐렴 사태 진원지로 판단, 정확한 병원체와 이동 경로 파악 등에 집중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실험실에서 사용된 사료와 실험에 쓰인 화학물질 등을 ‘용의선상’에 올려 놓고 다양한 가설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질병관리본부와 민간역학조사자문위원단 소속 전문가들에 따르면 의심환자 55명 가운데 17명이 동물사료 개발 관련 실험실에서 발생했다.
503호 사료생물공학실험실과 504호 동물영양생리및단백체실험실 등지에선 각각 의심환자 9명과 8명 등이 나왔다.
방영당국은 이에 따라 감염원이 이들 실험실의 내부에 있다고 가정, 다양한 가설들을 세워 검증을 벌이고 있다.
이들 실험실은 미생물을 이용한 사료 첨가제 개발과 농업 부산물 발효를 통한 자원 재활용, 동물 약품 신소재 연구 등이 진행되는 곳이다.
만약 이들 실험실에서 사용된 사료가 부패됐다면 바이러스나 세균이 발생했을 수 있고, 실험과정에서 나오거나 사용된 화학 물질이 병원체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은 생물로서 증식해 감염을 일으켰을 수도 있지만, 증식 없이 그 자체가 화학물질처럼 폐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과민성 폐렴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방역당국은 “실험실의 모든 것이 다 문제가 될 수 있다. 박테리아, 세균, 진균(곰팡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양한 가설을 만들어 놓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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