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무섭다… 교실 난입 교사 머리채 ‘선생님 수난시대’

“교단에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남는 것은 마음의 상처뿐입니다.”

 

최근 인천의 A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교사들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학부모는 학교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학생의 안전을 확인하고자 교실에 마구잡이로 난입하다 이를 제지하는 교사들의 머리채를 붙잡는 등 난동을 피웠다.

 

B 초교에서는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학교폭력대

 

위원회에서 상담치료 결정을 받은 것에 격분해 학부모가 교사를 발로 차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C 초교에서는 올해 초 학생들 간 사소한 다툼을 두고 학부모가 담임교사에게 온갖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 결국 다른 교사로 담임을 교체했다.

 

A 초교의 관계자는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된 피해 교사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며 “신체적 아픔을 떠나 이들 교사가 입었을 정신적 충격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인천지역에 한 해 평균 100여 명의 교사가 학부모와 학생에게 폭행당하거나 폭언을 듣는 등 교권침해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지역에서 발생한 교권침해는 모두 797건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단을 떠나려는 교사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인천시교육청에 접수된 명예퇴직 신청 교사는 지난 2013년 235명에서 지난해 717명, 올해 796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A 초교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처럼 학부모가 학생을 과잉보호하는 상황에서 폭행이나 욕설 등의 교권침해가 많이 발생한다”며 “학생의 인권을 위해 학교와 교사가 애를 쓰는 만큼, 학부모와 학생도 교사의 인권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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