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의류 관리법
도로변 은행나무의 잎도 거의 다 졌다. 곧 겨울이다. 이 즈음되면 ‘콜록콜록’되는 사람들도 는다.
기온의 급격한 변화로 신체의 면역력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잘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겨울이니 만큼 잘 입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입는 옷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다들 무관심한 것이 사실. 하지만 우리 신체와 직접적으로 닿는 겨울철 의류는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겨울 의류를 더욱 건강하게 입는 법을 알아봤다.
■ 옷장에서 오래 보관한 옷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옷장에서 두툼한 옷을 꺼내 입는다. 겨울 외투들은 올 초 겨울이 끝나면서 옷장에 넣어둔 것이 대부분이다.
봄, 여름, 가을을 거치면서 옷에는 먼지가 잔뜩 묻어 있게 된다. 또 섬유 속에는 곰팡이균, 진드기 등 유해균들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다. 붉은 반점이나 부종 등의 피부 질환이 나타나게 되며, 여드름을 앓고 있을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코트 속 집먼지 진드기
눈에 깨끗하다고 해서 그 속까지 안심할 수는 없다. 섬유조직이 사람의 털과 비슷한 모직 소재는 진드기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모직 소재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코트 안은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돼 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
또 피부로부터 떨어져 나온 각질이 섬유 조직 사이에 흘러들어 진드기의 먹이가 된다. 호흡기를 통해 진드기를 흡입하게 되면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진드기 제거를 위해서는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서 최소 1주일 1회 이상 세탁을 하면 좋다. 또 세탁 후에는 볕과 통풍이 잘 드는 곳에서 말린다.
■ 정전기를 부탁해
겨울철 가장 골치 중 하나는 정전기다. 전압이 높긴 하지만 잠시 따끔할 뿐 인체 내로 전류가 흐르지 않기 때문에 정전기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건선 환자나 기타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피부에 자극을 받게 된다.
정전기 제거는 식초로 하면 쉽다. 또 식초는 섬유 올을 부드럽게 만들고 옷감의 색을 선명하게 한다. 더불어 마지막 헹굴 때 식초를 1큰술 넣어주면 쉰냄새도 제거하고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찬바람이 불면 제일 먼저 머플러로 얼굴을 꽁꽁 감싸게 된다. 하지만 거의 매일 착용하면서도 의외로 세탁에는 소홀한 것이 머플러다.
코와 입을 감싸기 때문에 목도리에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많이 묻어 있다. 숨을 내쉬면서 몸 밖으로 내보낸 유해물질이 그대로 목도리에 남아 있기 때문에 들이쉴 때 호흡기로 들어온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세탁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여의치 않으면 햇빛에 말려 소독한다.
■ 코트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법
자주 세탁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드라이클리닝을 할 때마다 모의 윤기가 줄어들기도 하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큰 오염이 없다면 평소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세균의 온상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먼저 집에 돌아오면 코트를 바로 걸어둘 것이 아니라 꼼꼼히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특히 세균이 많이 분포하는 목과 소매 위주로 털어낸다. 그런 다음 1시간 정도 햇빛에 말리는 게 좋다. 옷을 오랫동안 보관할 경우에는 방충제와 방습제를 넣어 청결을 유지한다.
■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의복 착용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많이들 알고 있다. 열전도율이 적은 공기가 옷 사이에 막을 촘촘히 형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겹쳐 입으면 공기층이 압축돼 찌그러지므로 필요 이상 많이 껴입을 필요는 없다.
또 내부의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손목이나 목둘레를 막아주는 디자인이 좋다. 가급적 몸의 중심부는 따뜻하게 하되, 팔과 다리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입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박광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