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샤오미 등 사례 다뤄
중국의 ‘富’ 일시적 현상이 아닌 역사성 지닌 주류적 흐름 해석
소준섭 著 / 한길사 刊
중국의 시장 개방을 설득하기 위해 온 외교적 행보였다.
노련한 외교관이었던 매카트니는 건륭제에게 망원경과 지구본, 시계 등 진기한 물건들을 내어놨다.
그러자 건륭제는 눈을 번뜩이며 이렇게 말한다. “응유진유”(應有盡有).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춰져 있다’는 뜻. 중국 대륙에는 없는 물건이 없고, 대외교역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할 만큼 풍요롭다는 의미의 강력한 표명이었다.
220여 년이 흐른 지금, 중국의 모습은 달라졌는가? 중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의미가 과하지 않을 만큼, 굴뚝산업은 물론, 첨단산업까지 상당수의 제품들이 ‘Made in China’를 달고 유통되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이러한 상품과 공급자들은 ‘알라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참여하고 있다. 알리바바에 등록된 700만 명에 이르는 판매자와 8억 종 이상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소비자는 자신이 필요한 상품을 알리바바를 통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매할 수 있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2015년 현재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현 중국은 ‘신(新)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육상 및 해상 교통망을 연결하여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인접 신흥국가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여 중국 주도의 경제협력체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이와 동시 ‘대중의 창업, 만인의 혁신’이라는 슬로건 아래, 알라바바의 마윈, 샤오미의 레이쥔 같은 민간의 창업과 창조를 국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책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한길사 刊)의 저자 소준섭은 “중국의 상업과 시장은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이러한 모습”이었으며 “중국인은 부자가 되려는 염원과 열망을 품고 자신의 생업과 교역활동 의지로 충만한 사람들”이라고 보았다.
또 저자는 급속하게 증대되고 있는 중국의 부를 단순히 일시적 현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장구한 역사성을 지닌 주류적 흐름으로 파악했다.
즉, 경제활동을 지향하는 인간의 속성을 정확히 통찰하고 그에 대한 인위적인 억압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하고 실천한 사마천, 실사구시를 중시했던 덩샤오핑과 접목되는 중국의 상업주의 전통의 맥락에서 해석했다. 값 1만8천원.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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