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10년 ‘유럽의 여제’ 메르켈, 시리아 난민문제로 최대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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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르켈 위기, 연합뉴스


메르켈 위기.

올해로 집권 10년째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1일(현지시간)로 총리 재임 10년을 맞은 가운데, 시리아 난민문제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05년 11월 39년 만에 중도좌파 사회민주당과 대연정으로 총리에 오른 메르켈 총리는 현재 명실상부한 ‘유럽의 여제’다.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의 당수로서 그녀는 이미 지난 9월 이 정당의 정신적 지주인 콘라트 아데나워 초대 총리의 당수 재임 기간을 앞섰다.

내쳐 오는 2017년 총리 후보로 나서 4기 연속 집권에 성공하고, 4년 임기를 채우면 아데나워의 총리 재임 14년을 넘어서고, 자신의 정치적 멘토였던 헬무트 콜의 총리 재임 16년과 같은 기록을 세운다.

그리스 재정위기는 구제금융 협상 타결로 봉합됐지만, 난민위기는 쉽사리 해결될 기미 없이 그녀를 위험한 사다리 위로 계속 밀어올리고 있다.

관대한 난민 수용을 앞세우는 메르켈 총리와 달리,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나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이 포용 한계의 목소리를 키우는 것이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메르켈은 하지만, 자매보수당인 기독사회당이 요구하는 난민 수용 상한선은 설정하지 않고 있다.

통제로 조금씩 이동하는 독일의 난민정책이 그래도 포용 기조로 버티는 건 메르켈의 이런 태도 때문이다.

그녀는 앞으로도 포용이라는 큰 기조 아래 통제와 관리를 보강하는 방향으로 난민정책을 다듬어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 보고 있다.

그런데도, 메르켈 총리의 인기는 갈수록 시들해 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총선에서 41.5%를 득표한 기민당의 지지율은 34%로까지 꺼졌다.

기민당 지지율은 메르켈의 인기에 좌우되는 게 현실이다.

그 사이, 반 이민을 내세우는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은 5% 안팎 하던 지지율이 역대 최고인 10.5%(대중지 빌트 조사)로까지 올라갔다.

지난 2005년 메르켈에게 총리 바통을 넘긴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가슴만 뜨거울뿐 전략이 없다며 난민정책을 다루는 메르켈 총리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그리스 등 유럽의 재정위기와 우크라이나 위기를 지나 난민위기에 이른 메르켈 총리로선 이번에야말로 진짜 위기를 만났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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