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프리미어 12가 끝나면 빅리그 진출을 향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이대호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그룹은 20일 "이대호가 12월 초 미국으로 출국한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면 진로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 영입 협상이 활발하게 오가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열린다.
이대호는 이 시점에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분위기를 익히고, 메이저리그 구단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그룹은 "이대호의 미국 에이전트사인 MVP 스포츠그룹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이대호 영입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을 더했다.
이대호는 "빡빡한 일정에 많이 지친 게 사실"이라면서도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회 종료 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이대호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로 시선을 돌렸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한국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1년까지 1천150경기에 나서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올리며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2012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에서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 동안 570경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렸다.
투고타저가 지배하는 일본프로야구 상황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적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일본 퍼시픽리그 최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해 우승의 한을 풀었고, 지난달 29일 끝난 2015 일본시리즈에서는 16타수 8안타(타율 0.500)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일본시리즈 종료 후 곧바로 국가대표에 합류해 프리미어 12에 참가한 이대호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4강전에서 9회초 역전 결승타를 치며 경기 MVP를 차지했다.
"지금 나는 국가대표 선수다. 개인적인 얘기는 아끼겠다"며 프리미어 12에 집중하던 이대호는 결승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협상 계획'을 공개했다.
이대호는 21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12 결승전이 끝나면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서, 28일 연탄배달 자선행사를 할 계획이다.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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