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청 의무경찰계 최영찬씨
친근한 이미지 만들고자 시 작성 ‘가을꽃 축제’로 시인 등단 ‘눈길’
시(詩) ‘가을꽃 축제’ 원문이 낭랑히 울려 퍼진 건 지난 21일 오후 2시께. 군포시립중앙도서관 소극장에서 열린 수리 시낭송 전국대회에서 지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시가 울려 퍼졌다. 무대에 오른 낭송의 주인공은 시 쓰는 경찰, 경기지방경찰청 의무경찰계 최영찬 경위(41)다.
고등학생 때부터 유독 시집을 즐겨 읽었던 최 경위는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당시 안양동안경찰서에서 홍보를 담당하며 지역 주민과 접할 기회가 많았던 최 경위는 아쉬웠다. 주민들이 경찰에 대해 너무나도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꼈기 때문. 이에 주민들에게 부드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경찰이 되기 위해 감성적인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시작(詩作)은 이제 최 경위의 삶의 큰 목표로 자리 잡았다.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시인으로서 최종 목표가 마음속에 생겼고 이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최 경위가 그동안 퇴근 후와 주말에 틈틈이 시간을 내 작성한 시는 무려 70편에 달한다. 이 중 가장 애착이 간다는 ‘가을꽃 축제’로 최 경위는 지난해 10월 시인으로 등단해 군포시문인협회에 등록되면서 시인으로서의 첫걸음을 뗐다.
또 지난 6월에는 ‘서울시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게시용 시 작품 공모전’에 소아암 환자에게 5년째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여경의 이야기를 담은 ‘단발머리’라는 시가 선정, 오는 12월부터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최 경위의 시를 만나볼 수 있다.
최 경위는 “한 줄씩 정성스럽게 써 내려 간 시들로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사라지고, 동료들 역시 즐거웠으면 좋겠다”면서 “부족하지만 시집을 출간하는 게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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