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비준안 국회 통과… 이르면 연내 발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인천지역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의 인천 수출입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기준 중국 수출액 규모는 45억 7천400만 달러로 분기별로 지난해보다 18~19.9%가량 증가했다. 수입액 규모는 51억 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3/4분기(7~9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4% 늘었다.
인천의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건설 중장비, 반도체 등 기계, 전기전자, 금속산업 분야다. 자동차는 한·중 FTA에서 양국 모두의 양허 대상에서 제외됐고, 기계산업은 양국 모두 평균 관세율보다 높은 관세를 물고 있어 무관세가 시행되면 교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시는 한·중 FTA로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 더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증가해 여행, 레저, 화장품(인천 대표브랜드 어울 등) 판매 수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화장품은 중국 내에서 고관세를 적용받는 물품인데다 위생허가 등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무관세와 국내 검사성적서 인정 등 FTA 혜택이 크고, 중국 시장 진입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또 단계적으로 비자 면제 범위가 확대되면 인천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운수·운송업도 물동량 증가 등 한·중 FTA 수혜 예상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시는 한·중 FTA 비준에 발맞춰 인천의 대중국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중 FTA 협상문 경제협력 17~25조에는 지방경제협력 모델로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시를 지정, 시범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16일 유정복 시장이 직접 웨이하이시를 방문해 궈수칭 산둥성장과 장후이 웨이하이시장을 만나 양 도시 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인천·웨이하이시 강화 합의서’를 체결, 두 도시의 특성에 맞춰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최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 설문조사 결과 인천 기업 중 23.0%가 한·중 FTA 이후 중국을 주요 공략시장으로 삼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한·중 FTA 수혜 분야인 서비스업과 운수·운송업 등을 집중 육성하고, 상대적으로 대비가 약한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유관기관 협력체를 구성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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