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스미스 복귀 힘든 상황 힐 잔류와 새 외인선수 물색 작업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좀처럼 상승 기류를 타지 못하고 있는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뽑은 안드레 스미스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지난 10월 리그 경력자인 허버트 힐(31)을 일시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힐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따랐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쓸만한 선수는 대부분 다른 리그와 계약을 맺은 뒤였다.
‘외통수’를 둔 대가는 혹독했다. 전자랜드는 힐이 합류한 이후 치른 12경기에서 단 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던 순위도 8위까지 떨어졌다. 힐은 경기당 평균 19.1점, 10.4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스미스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전자랜드는 최근 힐의 거취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남자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에서는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계약기간을 부상당한 선수의 진단 결과 일수로 제한하고 있다. 스미스가 KBL 주치의로부터 8주 진단을 받음에 따라 10월25일자로 전자랜드 소속 선수로 등록된 힐은 오는 10일 계약이 만료된다. 전자랜드로선 스미스의 복귀를 추진하느냐, 아니면 힐과 남은 시즌을 치르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전자랜드는 그동안 스미스가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힐을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스미스의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성헌 전자랜드 사무국장은 3일 “스미스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며 “회복이 더뎌 현재 운동을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선수 영입도 난항을 겪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외국인 선수를 계속해 물색해왔지만 별다른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며 “미국, 유럽리그 등도 시즌이 한창이라 마땅한 대체 선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물색 작업을 계속하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힐과 남은 시즌을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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