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택원장 별세 후 취임… 사명감·책임감, 부담감 또한 커
내년 차세대 ‘로봇 닥터’ 도입 예정… 전문병원 위치 공고히
대학병원 능가하는 임상경험 바탕으로 환자 마음까지 치유
“선대 원장님이 그러하셨듯이, 저 역시 죽는 그 마지막 날까지 환자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의사로 살고 싶습니다.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그런 의사로….”
의사로서 추구하는 삶을 묻자 윤성환 이춘택병원장은 故이춘택 원장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는 듯 잠시 생각에 잠긴 채 말끝을 흐렸다. 이춘택병원은 지난 1981년 개원한 우리나라 대표 관절전문병원으로 척추센터, 스포츠외상 및 관절내시경 센터, 로봇인공관절 및 골절센터, 내과중점진료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윤 원장은 지난 10월15일 이춘택 병원장이 별세한 직후, 35년 전통의 이춘택병원을 이끄는 두 번째 ‘선장’으로 취임했다. 오랜 시간 진료팀장으로 근무하며 故이춘택 원장을 바로 곁에서 보좌했던 인물이다. 그만큼 상실감과 더불어 병원 경영에 있어 부담감도 크리라.
윤 원장은 “ 10년 가까이 늘 함께하면서 그 누구보다 원장님의 뜻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늘 어떻게 하면 환자들에게 더 큰 희망을 안겨줄 것인지 고민하셨고 직원들과는 상하관계가 아닌 파트너로 생각하며 존중하고 소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명성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 부담감이 크다”며 “병원 건립 당시 병원장님의 초심을 기억하며 기본에 더 충실하고 전문병원으로서의 위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선대 원장님을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 취임식마저 조용하게 치른 것과 대비되게 이춘택병원의 도약하는 소리가 상당하다. 예로 이춘택병원은 최근 수원 지역 최초로 병원급 중 ‘우수 내시경실’ 인증을 받았다.
지난 10월30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에서 주관한 우수 내시경실 평가에서 이춘택병원 내과중점센터 내시경실이 우수내시경실로 인증받은 것이다. △내시경 인력 △시설 및 장비 △검사과정 △성과지표 관리 △감염 및 소독 등 총 다섯 가지 분야의 72개 세부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평가인증기간은 2015년 11월부터 향후 3년간이다.
또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하는 포괄간호서비스기관으로 지정돼 지난달 23일부터 ‘포괄간호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이 없어도 병원의 간호인력이 환자의 입원서비스를 전적으로 제공, 입원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간병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다. 이춘택병원은 2개 병동 총 109병상을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으로 재정비했다.
이와 관련 윤 원장은 “우리 병원은 단일과로 비교했을 때 외래 환자수나 수술 환자수는 대학병원을 능가할 만큼 풍부한 임상경험, 이를 바탕으로 한 전문성을 갖췄다”면서 “특히 세계 최초로 로봇인공관절수술 10000례를 돌파하고 올 7월 세계 최초로 로봇으로 휜다리 교정술을 성공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로봇인공관절 수술 실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병원의 강점을 살려 2016년부터 차세대 7축 로봇인 닥터 ‘LCT(가칭)’을 선보일 계획이다.
‘젊은’ 신임원장인만큼 욕심이 있지 않을까. 제2의 이춘택병원 건립 계획을 물었다. 돌아온 답이 인상적이다.
“병원 시설이 오래되다보니 약점인 것이 사실이다. 조금씩 고쳐나갈 것이다. 하지만 시설에서 부족한 면은 환자의 마음까지 보듬어 치료할 수 있는 의료인의 마음가짐으로 상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할 것이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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