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밤 9시 50분 방송
50년째 항구로 출근하는 남자
동이 트고 항구가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울릉도 도동항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 이상호(81) 할아버지가 있다. 울릉도에서 그는 오징어, 호박엿과 더불어 3대 명물로 통한다. 남루한 옷차림에 신발을 꺾어 신은 그가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돈을 건네기 시작한다.
수금하듯 걷은 돈을 들고 그가 향하는 곳은 바로 근처 은행이다. 고령의 나이에도 장가를 가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는 할아버지. 2억 5천만 원만 모으면 집도 사고 장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1년 365일 항구에 나와 사람들의 잔심부름을 해주며 돈을 벌고 있다.
벌써 수십 년째 항구로 출근하는 할아버지. 틈만 나면 사람들에게 통장을 꺼내 보여주며 잔액을 확인하고 얼마나 더 벌어야 하는지 확인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실제 그의 통장에 모인 금액은 2천 5백만 원 남짓. 하지만 사람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거짓말을 해주고 있다. 2억 5천만 원을 모아 장가를 가겠다는 할아버지의 꿈을 응원하는 마을 사람들. 그 뒤에 감춰진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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