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학자 故 오주석… 그를 다시 만난다

전통미술 대중화 앞장 수원출신 사학자
극단 ‘성’, 단원과 만남 그린 창작 뮤지컬
오늘·내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무대에

수원 출신의 미술사학자 오주석(1956~2005)은 한국 전통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선 사람이다.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고고미술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기자, 학예연구원, 교수 등으로 재직하면서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강연을 펼쳤다.

또 옛 그림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정결한 글솜씨로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 ‘단원 김홍도’,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등 예술서로는 보기 드문 베스트셀러를 남기기도 했다.

 

올해는 백혈병이라는 병마와 싸우던 그가 50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지 10주기가 되는 해이다.

 

극단 성이 그를 기리기 위한 창작뮤지컬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을 준비, 18~19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은 오주석과 단원 김홍도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오주석은 김홍도와 이인문 등 18세기 화가들의 자료 발굴과 독창적 해석을 통해 조선 후기 회화사의 연구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 속 오주석과 김홍도의 만남은 새롭다.

 

뮤지컬은 현실 속 오주석이 그림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18세기 속에 살아있는 김홍도를 만나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진행된다.

 

김홍도의 고뇌와 그의 삶을 바라보는 오주석의 모습을 통해 김홍도와 오주석의 인연을 다시 한번 조명한다.

 

그리고 살아생전 오주석이 좋아했던 김홍도의 그림 ‘주상관매도’ 속에 오주석이 사라지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

 

김성열 극단 성 단장은 “꿈 속에서나마 소원하는 옛 그림 한점을 가질 수 있는 복을 준다고 하면 김홍도의 주상관매도를 고르고 싶다던 그의 말이 아직도 귀에 선하다”며 “너무나 닮은 이들을 연극 속에서나마 만나게 해주고 싶은 바람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오주석의 목소리와 미소를 만나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1만5천원이다. 문의 (031)245-4587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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