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카페] 지역문화 재생,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가 앞장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지난 12월 8일부터 9일까지 전주에서 ‘지자체의 문화 경영’이라는 주제로 지식공유포럼의 시간을 가졌다. 전국 47개 지자체 문화재단이 가입한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지금까지 6번의 지식공유포럼을 가진 바 있다. 

그동안의 포럼을 통해 각 지역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재단 경영자 및 사업담당자들이 함께 공유함은 물론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의 개발 및 연계까지 이끌어 내고자 하는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왔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지난 9월, 용인에서 열린 ‘지역문화 전성시대, 지역문화재단 사용설명서’라는 주제에 이어 그때의 내용을 보다 구체화하는 발제와 토론이 펼쳐졌다. 특히 전국의 모든 지역이 공감하고 있는 과제인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의 실행 프로세스에 관한 기조발제와 토론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서울의 문화도시 수립 기본 계획에 이어 청주지역의 ‘동부창고를 채운 문화의 힘’이라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각 지역이 안고 있는 구도심 특히 유휴공간의 문제에 대해 한발 더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였다. 특히 이러한 공간 운영의 주체가 되어야 함에도 지역을 떠나는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성공 사례 발표는 큰 감동을 주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이와 유사한 포럼이 관련기관이나 학회를 통해 여러 차례 있어왔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후속 사업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실질적으로 지역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재단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지역에는 다양한 문화예술기관 및 문화예술인이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로 문화원, 예총, 민예총 등이 있는 바, 그들은 나름대로 지금까지 그 지역의 문화를 지켜온 소중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제는 문화재단이 속속 출범하면서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관들이 그 지역에 동시에 자리 잡고 있을 뿐, 함께 소통하고 함께 지역문화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각 기관은 사업의 영역과 예산의 분배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 현실적인 문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일까?

 

필자가 몸담고 있는 용인문화재단의 경우, 많은 지역문화재단으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어떻게 그렇게 지역예술인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느냐고.

 

결론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열린 마음 그리고 공유하고 상생하는 공동 사업 개발이 바로 유일한 해결방법이다. 용인문화재단은 물론 문화원, 예총 그리고 민예총까지 용인의 문화예술인들은 서로 먼저 마음을 열고 만남을 시작하고 그 만남의 자리에서 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사업을 함께 만들어 낸다. 

한마디로 즐거운 만남이 새로운 사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각 지역이 경우, 용인의 사례가 이미 심하게 벌어진 갈등을 해결할 현실적인 방법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인 것이다.

 

‘문화융성의 시대’는 이 정부의 출범과 함께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했고 다양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문화재단과 지역의 문화예술인들로부터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불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문화에서 소외되었던 사람들에게 진정한 ‘문화융성의 시대’를 안겨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 분배가 아니라 문화 공간을 통한 프레임의 변화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소중한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지역문화 재생’을 위해 앞장서 나가고자 한다.

 

김혁수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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