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마을’ 변신한 일산 멱절마을… 난방비 걱정 끝

고양시, 산자부 ‘소형 LPG저장탱크 보급사업’ 제안
주민 전체 동의 얻어 보일러 등 설치… 비용 절감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멱절마을 김광태 통장(71)은 지난해 겨울 한달 평균 45만 원의 난방비를 지출했다.

방 3개와 거실이 딸린 115.5㎡ 규모의 단독주택에서 방 1개와 거실만을 ‘심야전기’로 난방했는데도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인 멱절마을은 김 통장뿐만 아니라 주민들 대부분이 심야전기를 이용해 겨울철이면 난방비 걱정에 밤잠을 설치곤 했다.

 

그런데 지난 5월 고양시로부터 이 걱정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는 희소식이 전달됐다. 시는 에너지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을 대상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중인 ‘소형 LPG저장탱크 보급사업’을 멱절마을에 제안했다.

 

이 사업에 선정되려면 마을 주민 전체 동의가 필요했는데, 김 통장은 지난 5월부터 일일이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서명을 받아 고양지역 첫 ‘LPG마을’로 선정됐다.

국비 1억5천만 원과 시비 2억3천75만 원에 57세대 자부담 4천237만 원으로 2,9t LPG 저장탱크, 각 가정의 공급배관, LPG보일러 등을 설치했다. 설치가 완료된 지난 16일부터 멱절마을은 심야전기가 아닌 LPG로 달궈진 방에서 난방비 걱정을 잊고 있다.

 

김 통장은 “주민들 대부분이 심야전기를 사용해 겨울철이면 난방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 LPG를 이용해 30만원대에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멱절마을에서 25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문희성씨(73)는 LPG 사용으로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난방비 절약은 물론이고 식당에서 조리용으로 떨어질때마다 주문했던 LPG를 이젠 번거롭게 주문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시는 첫 ‘LPG 마을’인 멱절마을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판단, 이 사업을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확대할 계획이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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