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SNS 타고~ 농식품 판매 ‘신바람’

직접판매 신뢰 쌓고·유통비↓가격 내리고·안정적 판로확보 까지

안성에서 13만2천㎡규모로 벼농사를 짓는 김윤진씨(36)는 최근 새로운 판매처가 생겼다. 

바로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농협이나 정부 수매, 일반 정미소를 통한 쌀 판매가 전부였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판매량의 10%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고 있다.

유통 단계가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에게는 기존 가격보다 3천~4천원 더 저렴하게 팔게 됐다.

벼 재배과정과 생산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올려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믿음을 줬다. 김 씨는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블로그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처가 생겼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 내년에는 재배 면적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에서 1만9천800㎡규모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이인숙씨(47) 역시 블로그와 SNS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찾았다. 지난해 말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자신의 영농일기를 써 매출이 200%나 늘어났다. 올해 수확량의 95%가 블로그와 SNS를 통한 직거래로 판매될 만큼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활용한 농산물 판매가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이고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기관에서도 농가 판로 확보와 유통단계 축소를 위해 1차 생산인의 홍보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1일 양재 aT센터에서 농식품 1단계 유통을 실현하는 ‘aT스마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생산 농가나 농식품 중소기업, 신규 창업자 등은 자신들의 상품을 스마트 스튜디오에서 직접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다.

판매자가 이곳에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제작해 aT 홈페이지나 SNS, 소셜 라이브방송, 파워블로거 등을 활용해 홍보하는 시스템으로 도매상과 소매상으로 이어지는 유통단계를 없앨수 있다. aT는 1차 생산자가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기존 고비용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도 올해 19차례에 걸쳐 진행된 ‘E-비즈니스 전문농업인 양성교육’이 농가의 호응을 얻으면서 내년도에 관련 교육을 확대해 SNS 등을 통한 농가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파워블로거 기자단을 위촉, 농가와 함께 팀을 꾸려 농가 홍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농가들이 SNS와 영상 등을 활용한 교육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유통비를 줄이게 돼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관련 교육과 지원을 통해 농가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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