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출신 여야 원내대표, 연일 뜨거운 설전

원유철 “野 막무가내 반대·말장난 접고 民風에 귀 기울여야”
이종걸 “與 호랑이, 떡 28개 다 줬는데 팔·발까지 달라는 격”

경기도 출신의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평택갑)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안양 만안)가 쟁점법안 처리와 선거구획정 협상 과정을 놓고 상대를 자극하며 뜨거운 설전을 거듭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이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원유철 대표께 말씀드리고 싶다”며 원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떡하나 주면 안 잡아먹겠다고 해서 떡 28개 다 드렸다”면서 “우리 당은 그동안 정부여당이 요구한 경제민생 관련법 30개 가운데 28개를 합의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님, 달님’의 오누이가 노동자를 비롯한 절대 다수의 국민이라면 호랑이는 재벌과 친박 특권층 그리고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자유주의”라며 “호랑이는 오누이에게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겠다고 하더니 떡을 다 주니까 팔과 발을 달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원 원내대표가 전날 야당을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뱉은 데 대한 대응격으로 경기도 출신 원내대표간 설전이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원 원내대표는 전날 있었던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전래동화 ‘해님달님’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새정치연합에 빗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겠다는 호랑이가 나오는데 떡을 주면 또 달라 하고 다 주었더니 이제는 팔과 다리를 달라고 한다”며 “정말 해님달님의 호랑이가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야당의 막무가내식 반대로 우리 경제가 해외 호랑이들에게 잡아 먹힐까봐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하면서 이 원내대표가 앞서 발언한 ‘박근혜정권은 경제불안 심리를 조작하는 경풍(經風)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한 내용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한가로운 말장난은 하지 말고 일자리를 만들고 민생을 살피라는 국민들의 목소리, 민풍(民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민ㆍ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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