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저하증’ 여성이 남성의 6배 많다

피로·빈혈·말 느려짐 증상 4년새 9만여명 증가 ‘요주의’
전체 환자 중 85.3%가 여성

전신 대사 활동이 떨어지면서 쉽게 피곤하거나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는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에 비해 6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돼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당부된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질병코드(E03)로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 환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0년 31만 8천349명에서 지난해 41만3천797명으로 4년 사이 30%(9만 5천448명) 가량 증가했다. 연평균 6.8%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료비도 급격히 늘었다. 2010년 617억원에서 947억으로 연평균 11.3%나 올랐다. 눈 여겨볼 대목은 여성 환자와 남성 환자의 발생 수였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대게 여성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그 차이가 무려 6배나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기준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 남성 환자가 전체 발생의 14.7%, 6만878만 명인데 반해, 여성 환자는 전체 85.3%로 35만2천919명에 달했다. 이에 대해 남주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 질환은 여성에서 더 흔하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도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이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연령별로 50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연령별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발생을 보면 50대 환자가 10만6천288명으로 40대(8만7천586명), 30대(7만1천586명)에 비해 2~3만여 명 많았다.

 

남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높다”며 “10만 명당 환자수로 보정하면 연령군이 높아질수록 증가하고 있어, 50대가 갑상선기능저하증 호발연령층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전신 대사과정이 저하됨으로 인해 피로, 동작 및 말 느려짐, 추위에 민감, 변비, 체중증가, 서맥,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 및 기간에 영향을 미쳐 월경불순이 나타나고, 월경 과다가 가장 증하며, 무배란으로 인한 난임, 유루증이 발현할 수 있다.

 

남 교수는 “1형 당뇨, 악성빈혈, 갑상선 기능 이상의 가족력, 정신질환으로 인한 약물 복용자, C형간염 치료, 부정맥으로 아미오다론 복용, 백반증 등의 고위험군 환자들에서는 미리 갑상선 기능검사를 시행하여 중증으로 진행하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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